동영상 파일 폴더별로 한 번에 정리하는 법

카메라나 SD카드에서 통째로 옮긴 폴더에 영상이 수백 개 쌓였을 때, 그걸 사람별·주제별 폴더로 나누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무료로, 설치 없이 하는 방법까지 포함합니다.

파일 탐색기로 하면 왜 오래 걸리나

영상 정리가 사진 정리보다 훨씬 번거로운 이유는 하나입니다. 파일 이름이 내용을 전혀 알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카메라가 붙이는 이름은 GX010023.MP4 DJI_0157.MP4 IMG_4821.MOV 같은 식입니다. 사진이라면 탐색기의 미리보기 창으로 훑어서 골라낼 수 있지만, 영상은 그렇게 안 됩니다. 탐색기가 보여주는 건 첫 프레임 한 장뿐인데, 그 한 장이 하필 하늘이거나 발밑이거나 아직 시작 전 장면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한 개씩 열어서 재생해 보게 됩니다. 영상 하나당 10초씩만 잡아도 200개면 30분이 넘고, 그 30분 내내 재생기와 탐색기 사이를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날짜·이름으로 자동 정리하는 방법의 한계

파일을 자동으로 나눠 주는 프로그램은 이미 여럿 있습니다. 대부분 이 기준 중 하나를 씁니다.

기준되는 것안 되는 것
촬영 날짜날짜별 폴더로 나누기같은 날 찍은 영상은 그대로 한 덩어리
파일 이름 규칙카메라별·번호대별 분리이름에 없는 정보는 알 수 없음
파일 형식·크기사진과 영상 분리내용과 무관

공통점이 보입니다. 파일에 이미 적혀 있는 정보로만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실제로 나누고 싶은 기준은 대개 파일에 안 적혀 있습니다 — 누가 찍혔는지가 그렇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논 하루치 영상을 각자에게 보내주려면, 결국 사람이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단계를 건너뛸 수 없습니다. 자동화할 수 있는 건 판단 그 자체가 아니라 판단에 드는 품입니다.

내용을 보고 나누기 — 판단은 사람이, 나머지는 도구가

whosewave는 이 지점만 노린 무료 도구입니다. 영상마다 본편에서 고른 4장면을 한 화면에 띄워 주고, 누구인지 지정하면 곧바로 다음 영상으로 넘깁니다. 재생하고 되감고 창을 옮겨 다니는 과정이 사라지고, 남는 건 보고 누르는 일뿐입니다.

4장면은 영상을 6등분해 맨 앞과 맨 뒤 구간을 버리고 남은 네 구간의 한가운데를 잡습니다. 전체 길이의 25% · 41.7% · 58.3% · 75% 지점입니다. 앞뒤를 버리는 이유는 그 구간이 대개 촬영 준비나 마무리 장면이라 누가 찍혔는지 알아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영상은 업로드되지 않습니다. 브라우저가 내 컴퓨터의 디스크에서 직접 읽어 화면에만 그리고, 폴더를 만들고 파일을 옮기는 일도 전부 내 컴퓨터 안에서 일어납니다. 수백 GB를 올렸다 받았다 하는 과정이 아예 없어서, 인터넷이 끊겨 있어도 그대로 동작합니다.

일괄 정리하는 순서

  1. 폴더 선택 — 영상이 모여 있는 폴더를 고릅니다. 선택한 폴더 바로 아래 파일만 읽고 하위 폴더는 건드리지 않습니다.
  2. 분류 — 영상마다 4장면을 보고 이름을 지정합니다. 한 번 등록한 이름은 1~9 숫자키로 바로 찍을 수 있어서, 손을 옮길 일이 거의 없습니다.
  3. 정리 실행 — 어떤 폴더가 몇 개씩 만들어지는지 미리 보여줍니다. 확인하고 실행하면 이름별 폴더가 생기고 파일이 옮겨집니다.

3단계를 실행하기 전까지 원본 파일은 전혀 건드리지 않습니다. 분류하는 동안에는 읽기만 합니다.

자세한 조작법은 사용법에 정리해두었습니다.

이동과 복사 중 무엇을 고를까

이동복사
원본사람 폴더로 옮겨짐제자리에 그대로
디스크 용량추가로 안 씀영상 크기만큼 더 씀
속도같은 드라이브면 순식간파일 크기에 비례

같은 드라이브 안에서의 이동은 파일을 실제로 옮기는 게 아니라 위치 표시만 바꾸는 것이라, 100GB든 1TB든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납니다. 기본값으로 이동을 권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원본 폴더를 손대고 싶지 않을 때, 예를 들어 SD카드를 아직 포맷하기 전이라 원본을 그대로 두고 싶을 때는 복사를 고르면 됩니다. 다만 용량을 두 배로 쓰고 시간도 파일 크기만큼 걸립니다.

정리하기 전에 알아둘 것

어떤 영상에 쓸 수 있나

선택한 폴더에서 아래 확장자만 읽어들입니다. 사진이나 로그 파일이 섞여 있어도 무시하니 상관없습니다.

mp4 mov m4v avi mkv webm mts m2ts wmv flv 3gp mpg mpeg ts

미리보기가 뜨는지는 브라우저가 그 영상을 읽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카메라별로는 카메라 호환성에 정리해두었습니다. 참고로 미리보기가 안 떠도 이름 지정과 폴더 정리는 정상 동작합니다 — 파일을 옮기는 일은 디코딩과 무관하기 때문입니다.

카메라별 가이드

준비물

Chrome 또는 Edge가 설치된 PC면 됩니다. 내 컴퓨터의 폴더를 직접 읽고 쓰는 기능이 이 두 브라우저에만 있습니다. 설치할 프로그램도, 가입도, 결제도 없습니다.

휴대폰에서는 동작하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 크롬도 마찬가지입니다 — 모바일 브라우저에는 폴더에 접근하는 기능 자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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