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스키 영상 사람별로 정리하는 법
시즌권을 끊고 주말마다 크루끼리 찍다 보면 한 시즌에 영상이 수백 개씩 쌓입니다. 문제는 정리할 때입니다. 스키장 영상은 얼굴이 거의 안 보여서 누가 누군지 가리는 데만 한참이 걸립니다. 그 구분을 빠르게 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스키장 영상이 유독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
서핑이나 일상 영상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모두가 얼굴을 가리고 있습니다. 헬멧, 고글, 넥워머까지 쓰면 남는 단서가 거의 없습니다. 여기에 세 가지가 더 겹칩니다.
- 거리가 멉니다. 슬로프에서 찍으면 피사체가 화면에서 작게 잡혀 얼굴은 더 안 보입니다.
- 눈이 반사해서 노출이 날아갑니다. 역광이면 사람이 실루엣으로만 남습니다.
- 추워서 클립이 잘게 쪼개집니다. 배터리가 빨리 닳아 짧게 여러 번 끊어 찍게 되고, 그만큼 파일 개수가 늘어납니다.
얼굴 대신 옷과 보드로 구분합니다
스키장에서 사람을 가르는 가장 확실한 단서는 얼굴이 아니라 아우터 색, 헬멧 색, 보드 그래픽입니다. 하루 종일 안 바뀌기 때문에 오히려 얼굴보다 낫습니다.
그래서 촬영 첫머리에 기준 컷을 하나 만들어 두면 정리가 훨씬 빨라집니다. 리프트에서 내리기 전에 각자 한 번씩 카메라를 보게 하고 짧게 찍어 두는 겁니다. 나중에 이 클립만 다시 보면 "파란 아우터 = 지훈, 검은 헬멧에 노란 보드 = 세영" 처럼 대응표가 바로 만들어집니다.
whosewave는 영상마다 서로 다른 네 지점의 장면을 뽑아서 같이 보여줍니다. 한 장면에서 옷 색이 날아가도 다른 장면에서는 잡히는 경우가 많아, 스키장 영상처럼 노출이 들쭉날쭉한 소스에서 특히 도움이 됩니다.
크루가 한 영상에 같이 나올 때
스노보드 영상에는 여러 명이 한 줄로 내려오는 장면이 반드시 섞입니다. 이걸 누구 폴더에 넣어야 하나 고민하게 되는데, 답은 "전부"입니다.
whosewave에서는 한 영상에 이름을 여러 개 지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정리할 때 첫 번째 사람 폴더로 원본이 옮겨지고, 나머지 사람 폴더에는 사본이 하나씩 들어갑니다. 크루 전원이 같은 라이딩 영상을 각자 폴더에서 받게 되는 겁니다.
용량이 걱정되면 정리 단계에서 이동 대신 복사를 고르면 원본 폴더도 그대로 남습니다. 반대로 저장 공간이 빠듯하면 이동 쪽이 낫습니다.
카메라가 여러 대 섞여 있을 때
보통 한 크루에 고프로, 휴대폰, 드론이 같이 굴러다닙니다. 문제는 기기마다 파일 이름 규칙이 완전히 달라서 한 폴더에 모아 놓으면 시간 순서가 엉킨다는 점입니다.
| 기기 | 파일 이름 예 | 정렬했을 때 |
|---|---|---|
| 고프로 | GX010042.MP4 | 촬영 번호 순 |
| 휴대폰 | 20260118_141233.mp4 | 날짜·시각 순 |
| 드론(DJI) | DJI_0031.MP4 | 기체 기준 번호 순 |
이름 순으로 정렬하면 기기별로 뭉쳐서 나오지, 실제 찍은 순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리할 때는 시간순으로 맞추려 애쓰지 말고, 기기별로 폴더를 나눠 한 번씩 돌리는 편이 훨씬 빠릅니다. 어차피 결과는 같은 이름의 폴더로 모입니다.
고프로의 .LRV·.THM 부속 파일은 자동으로 걸러지니 미리 지울 필요는
없습니다. 자세한 건 고프로 가이드에 있습니다.
리프트 영상과 실수 녹화 걸러내기
스키장 영상은 쓸 것보다 버릴 게 많습니다. 리프트에서 켜 둔 채 올라간 것, 장갑 낀 손으로 잘못 눌러 찍힌 것, 눈 위에 엎어진 채 하늘만 찍은 것이 절반쯤 됩니다.
이런 건 이름을 붙이지 말고 건너뛰면 됩니다. 지정하지 않은 영상은 정리할 때 따로 모이므로, 나중에 그 폴더만 통째로 확인하고 지우면 됩니다. 분류하는 중에 삭제 여부를 고민하지 않는 게 속도에 훨씬 유리합니다.
사람별로 나누는 순서
- SD카드와 폰 영상을 PC로 옮깁니다. 기기가 여러 대면 기기별로 폴더를 나눠 두세요.
- 기준 컷을 먼저 봅니다. 그날 누가 무슨 색을 입었는지 대응표를 머릿속에 만들어 둡니다.
- whosewave를 열고 폴더를 선택합니다. 브라우저 안에서만 열리고 영상이 어디로도 올라가지 않습니다.
- 영상마다 이름을 지정합니다. 처음 나오는 사람은 이름을 쳐서 등록하고, 그다음부터는 1~9 숫자키로 찍습니다. 여러 명이 나오면 여러 번 누르면 됩니다.
- 정리하기를 누릅니다. 어떤 폴더가 몇 개씩 만들어지는지 먼저 보여주고, 확인하면 실행됩니다.
실행 전까지 원본은 전혀 건드리지 않습니다. 조작법은 사용법에 더 자세히 있습니다.
미리보기가 하얗게만 보인다면
눈밭은 카메라가 노출을 잡기 가장 어려운 환경이라, 미리보기가 하얗게 날아가 보이는 일이 흔합니다. 이건 영상 자체의 노출 문제라 재생기를 바꿔도 같습니다. 네 장면 중 하나라도 그늘이나 나무를 지나는 구간이 잡히면 대개 거기서 구분이 됩니다.
미리보기가 아예 안 뜨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그건 대부분 HEVC 디코딩 쪽이고, 카메라 호환성에 해결 방법을 적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미리보기가 안 떠도 이름 지정과 폴더 정리는 그대로 됩니다. 파일을 옮기는 일은 디코딩과 무관하기 때문입니다.